교사 양성우, 프로필 공개!
2026. 8. 21.

한 줄 소개
뇌출혈을 딛고 교단으로 돌아온 50대 교사가 마지막 선물로 5명의 생명을 구한 참스승, 양성우.
교단으로 돌아온 두 번째 기회

2년 전 갑자기 쓰러진 뇌출혈. 50대 중반의 교사 양성우 씨에게는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교직 생활을 마감했을 것 같지만, 양성우 씨는 달랐어요. 회복 과정을 거치고 다시 제주 초등학교 강단에 서는 결정을 했습니다.
뇌출혈이라는 게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간단히 말하면 뇌 속의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기는 아주 위험한 질환입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런 질환을 경험하고도 아이들 앞에 다시 서려고 했다는 건—정말 대단한 결정입니다. "학교에 꼭 가고 싶었다"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짐작할 수 있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런데 양성우 씨의 건강은 다시 악화되었습니다. 복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쓰러졌다고 해요. 지난 8월 6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52세, 아직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였을 텐데요.
하지만 양성우 씨가 남긴 것은 단순한 안타까움만은 아닙니다.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할 때, 그는 자신의 몸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그게 가장 의미 있는 나눔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 "장기 기증"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그걸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체를 나누는 것인데, 여간 큰 결정이 아니거든요.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발표에 따르면, 양성우 씨는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피부 조직도 함께 나눴다고 하네요. 이것이 얼마나 큰 나눔인지 아시나요?
심장 하나로 한 명의 생명을 구합니다. 폐도 마찬가지. 간도 이식받는 사람에겐 새로운 인생입니다. 신장은 투석으로 힘들어하던 환자들을 자유롭게 해줍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양성우 씨의 결정은 최소 5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살아갈 수 있다"는 선물을 준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제 다시 흙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이들 얼굴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투석 기계에 매달린 삶에서 벗어났을 거예요. 그들 입장에서 보면, 양성우 씨는 단순한 '기증자'가 아니라 '두 번째 삶을 준 사람'입니다.

제자들이 기억할 '참스승'
양성우 씨가 제주에서 가르친 제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소식을 들었을까요? 뇌출혈을 딛고 다시 교단에 선 선생님. "저 선생님이라면 할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선택이 '나눔'이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교육이 뭔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사는 방식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죠. 양성우 씨가 아이들에게 준 가장 큰 수업은 아마도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거였을 겁니다.

진정한 나눔이 뭔지 묻다
우리는 때때로 나눔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얼마나 큰 기부를 해야 의미가 있을까, 어떤 단체에 기부해야 할까—이런 생각들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양성우 씨의 선택은 다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는 것. 그게 진정한 나눔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돈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자신의 몸을 통해 다섯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도달한 사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아마도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그리고 질병과 죽음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던 경험이 만들어낸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유산은 계속된다
양성우 씨는 이제 없지만, 그가 선택한 나눔은 계속됩니다. 5명의 환자들 속에서, 그들의 가족들 속에서, 그리고 제자들의 기억 속에서요.
"장기 기증"을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도 장기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양성우 씨 같은 선택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꼭 장기일 필요는 없어요. 그의 피부 조직도 누군가를 도왔을 것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양성우 씨가 선택한 것은 '기억'이 아니라 '생명'이었습니다. 교직 30년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쳤던 그 열정을, 마지막 선물로 5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쏟아 부었던 거죠. 그런 선생님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