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자꾸 헛소리를 하세요? 약보다 '햇빛'이 답일 수 있어요
2026. 8. 24.

나이 들면 병원에서 자주 보는 이상한 증상, '섬망'이란 뭘까요?
혹시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신 적 있나요? 시간이 뭔지 모르고, 지금이 어디인지 헷갈려하고, 가족도 못 알아보거나 심지어 없는 것이 보인다고 말씀하시는 모습 말이에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섬망'이라는 증상을 겪으신 거예요.
섬망은 정말 흔한 증상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고령 환자 중 무려 4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라고 해요. 특히 수술을 받았거나, 감염증이 있거나, 여러 약을 먹고 있는 노인분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치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섬망은 좀 다릅니다. 갑자기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 있다는 게 다르다는 거죠.
저희 아버지도 몇 년 전에 입원하셨을 때 겪으셨던 경험이 있어요. 밤에 자꾸 이상한 말씀을 하시고, 낮과 밤이 뒤바뀌어서 밤새 깨어 있으려고 하셨어요. 그때는 저희도 뭐가 뭔지 몰라서 병원 선생님께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약을 줄 수도 있지만, 먼저 해볼 수 있는 게 있어요
지금까지 섬망이 심하면 주로 약물 치료를 했어요. 안정제나 수면제 같은 걸 써서 증상을 가라앉히는 식으로요. 그런데 최근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약물 없이도 다른 방법으로 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건데, 그게 바로 '아침 햇빛'이에요.

분당서울대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섬망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매일 아침 밝은 빛을 쬐게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의 심각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해요. 약물 치료만 했을 때보다 아침 햇빛 노출을 함께 병행했을 때 더 효과적이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한 방법이에요. 우리 몸은 뇌 안에 '생체시계'라는 걸 가지고 있거든요. 아침 햇빛이 눈에 들어오면, 뇌가 "아, 지금은 아침이고 일어날 시간이구나"라고 신호를 받는 거예요. 그 신호가 또렷해야 밤낮의 리듬이 정상화되고, 마음도 차분해지고, 생각도 또렷해진다는 거랍니다.
왜 하필 '아침' 햇빛인가요?
그럼 아무 때나 햇빛을 쬐면 되는 건 아닐까요? 그게 아니에요. 아침, 특히 입원한 지 얼마 안 된 처음 며칠 동안의 아침 햇빛이 특별하다고 해요.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저녁 햇빛보다 아침 햇빛에 훨씬 더 잘 반응합니다.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의 햇빛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병원에 입원하면 밤과 낮의 구분이 잘 안 되거든요. 형광등 불이 하루종일 켜져 있고, 낮 시간에도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햇빛을 거의 못 받게 돼요. 그러다 보니 뇌의 생체시계가 완전히 엉망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의료진들이 강조하는 방법이 바로 환자를 창문 가까이에 움직여놓거나, 아침마다 잠깐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에요. 휠체어로 나갈 수 있다면 병원 입구의 밝은 곳으로 10~15분만 나가 있어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아침 햇빛 노출과 함께 다른 작은 것들을 함께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현재 시간과 장소를 자주 상기시켜주는 거예요. "지금은 2026년 8월 25일 목요일 오전 8시 반입니다. 병원 505호실입니다"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말해주는 것 말이죠.
병실 벽에 큰 달력을 붙여두고, 시계도 눈에 잘 띄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가족이 자주 옆에 있어주면서 "엄마, 나 000이야"라고 말씀드려주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이런 작은 신호들이 뇌를 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거거든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아침 햇빛 노출과 방향 찾기를 함께했을 때 섬망의 심각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해요. 착각을 덜 했고, 이상한 말도 줄었고, 밤에 자는 시간도 더 늘었다는 거죠.
입원 환자 가족이 꼭 알아두면 좋은 것들
만약 여러분의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병원에 입원하신다면, 입원 초기부터 이런 점들을 신경써 주면 좋겠어요.

**첫째, 가능하면 창가 쪽 병실을 요청해보세요.** 물론 병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마다 자연 햇빛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많이 다릅니다.
**둘째, 매일 아침 환자를 일으켜세우려고 노력해보세요.** "아침 햇빛을 쬐는 게 회복에 좋다"고 의료진과 미리 이야기해서, 함께 밖으로 나가거나 햇빛이 드는 복도에라도 앉혀주세요.
**셋째, 낮에는 불을 켜고, 밤에는 불을 꺼줄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심한 섬망 환자의 경우 밤새 깨어 있다가 낮에 자는 일이 많은데, 이걸 역전시키려면 낮과 밤의 자극을 확실히 다르게 만들어야 해요.
**넷째, 병실에 시계와 달력을 붙이세요.** 크고 읽기 쉬운 글씨로요.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지금은 며칠이고, 이게 어디인지" 자연스럽게 말씀해주세요.
**다섯째, 약물 치료도 필요하지만, 먼저 이런 기본적인 방법들을 시도해보세요.** 만약 약을 쓴다면 의료진과 함께 "햇빛 노출로 섬망을 관리하는 방법"을 병행하겠다고 상의해보세요.
섬망과 치매는 다르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섬망의 가장 좋은 점은, 원인을 제거하면 낫는다는 거예요. 입원했을 때 감염이 생겼거나, 약의 부작용이었거나, 단순히 생체시계가 엉망이 된 거였다면, 그걸 치료하면 예전의 맑은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거죠. 치매처럼 계속 진행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병원에서 고령 입원 환자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너무 걱정만 하실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이게 섬망일 수 있으니, 아침 햇빛을 함께 쬐면서 환자를 자극해주자"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시면 됩니다.
우리 아버지도 당시에는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입원 치료가 끝나고 집에 오니까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오셨거든요. 저희는 그때 '햇빛의 힘'을 몰라서 약물 치료에만 의존했는데, 지금은 이런 방법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더 많은 병원이 이 방법을 도입할까요?
아직은 이 방법이 모든 병원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학계에서는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고 해요. 약물만으로 섬망을 관리하는 것보다, 입원 환자의 생체시계와 인식 능력을 회복시키는 게 전체적인 회복 속도를 높인다는 걸 알아가고 있거든요.
여러분이 병원에 방문할 때, "아침 햇빛이 섬망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우리 부모님도 함께 해볼 수 있을까요?"라고 의료진에게 편하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혹은 "낮에 밝은 불을 켜고 밤에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셔도요.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큰 회복을 만드는 거거든요. 결국 가족의 관심과 참여가 환자의 입원 생활을 훨씬 더 빠르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