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슬라바 살 베더, 프로필 공개!
2026. 8. 28.

한 줄 소개
베트남전 포로 극적 재회를 포착한 퓰리처상 수상 사진으로 '인류애'를 렌즈에 담았던 전설적 사진기자.
99년 인생, 렌즈 너머로 역사를 기록하다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 명의 전설적 사진기자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슬라바 살 베더(Slava Veder), 향년 99세. 혹시 이름이 낯설 수도 있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1974년의 한 장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베더가 남긴 가장 유명한 유산입니다.
그 사진은 뭘까요? 베트남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5년간 억류되어 있던 미군 대령이 전쟁에서 풀려난 후, 공항에서 자신의 가족과 재회하는 순간입니다. 대령이 두 딸을 안아올리고, 아내가 남편의 목을 안는 그 장면. 눈물, 웃음, 오랜 기다림이 모두 녹아 있는 그 한 장의 사진이 바로 베더의 대표작이자, 그가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받게 해준 작품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인류애로 담다
베더는 미국의 통신사 AP(Associated Press)의 사진기자였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굵직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역사의 목격자'이자 '인류 감정의 증인'이었던 거죠.
그가 활동했던 1960~70년대는 세계가 격변하던 시대였습니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었고, 곳곳에서 시위와 충돌이 벌어지던 때입니다. 베더는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총성이 울리는 곳에서, 울음과 웃음이 섞인 그곳에서 셔터를 눌렀던 겁니다.
하지만 베더가 특별했던 점은, 단순히 '뉴스 가치 있는 순간'만을 찍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따뜻함, 재회의 기쁨, 사랑의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사진들은 신문의 헤드라인을 넘어 미술 작품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기쁨의 분출"이라 불린 그 사진

1973년 3월, 베더가 찍은 그 유명한 사진의 배경을 조금 더 알아볼까요?
미군 대령 로버트 커닝엄(Robert Cunningham)은 북베트남 포로수용소에서 5년간 갇혀 있었습니다. 고문을 당하기도 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날을 버텼던 거죠. 그러다가 드디어 석방이 되어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게 된 겁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아내와 두 딸이었습니다. 5년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 딸들은 아버지를 기억조차 못할 나이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남편을 안고 우는 아내, 아버지를 안아올리는 딸들.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받아내는 한 명의 남자.
베더는 그 장면을 한 장으로 포착했습니다. 이 사진은 "기쁨의 분출"이라고 불리며 1974년 퓰리처상 피처 포토그래피 부문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뉴스 사진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죠.
렌즈를 통해 본 세계의 아픔과 기쁨

"기쁨의 분출" 한 장만으로도 베더를 기억하기에 충분할 텐데, 그가 남긴 업적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베더는 베트남전쟁뿐만 아니라 여러 국제 뉴스 현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쟁과 갈등이 있는 곳, 하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인간의 희망과 사랑을 찾을 수 있는 순간들을 기록했던 거죠.
AP 통신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그의 사진들은 전 세계 신문과 잡지에 실렸습니다. 일반인들이 세상의 소식을 알 때, 베더의 이미지는 그 뉴스에 생명을 불어넣었던 겁니다.
사진기자의 시대, 그리고 그의 영향력
1960~70년대는 사진기자들의 황금기였습니다. TV도 있었지만, 여전히 신문과 잡지가 여론 형성의 중심이었거든요. 베더 같은 사진기자의 한 장 한 장의 이미지가 전 국민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던 시대입니다.

베더의 "기쁨의 분출"은 단순한 뉴스 사진을 넘어 미국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으로 많은 젊은이를 잃고 있었고, 반전 시위도 심했던 터입니다. 그런 와중에 베더의 사진은 "전쟁도 끝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럼에도 인간의 사랑은 남는다"는 메시지를 던졌던 거죠.
이것이 퓰리처상 심사위원들이 베더의 작품을 택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기술이나 현장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사진이 담은 '인류애'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을 겁니다.
변화하는 시대, 사진기자의 정신
베더가 활동했던 시대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사진기자라고 하면 위험한 전쟁터나 재난 현장으로 가서 현장 사진을 찍어오는 게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됐죠.
그렇다면 베더 같은 전문 사진기자의 의미는 뭘까요? 아마도 베더가 보여준 것처럼,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기록'하는 데 있을 겁니다. 그의 사진들은 "이것이 일어났다"는 사실의 증거를 넘어, "이때 사람들이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99년의 삶, 영원한 유산으로
베더는 99세라는 긴 인생 동안 수많은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 중 일부는 사관(史官), 즉 역사의 기록자로서 당대의 중요한 사건들을 담았고, 또 일부는 미술 작품처럼 인간 감정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정보의 시대'라고 불립니다. 하루에도 수백만 장의 사진과 영상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기억할 만한 사진', '마음에 남는 이미지'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もしかして베더의 "기쁨의 분출"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의 순간'을 담았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다시 만남의 기쁨",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때의 감정"을 그 사진 속에서 느낄 수 있으니까요.
베더는 이제 떠났지만, 그가 남긴 사진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릴 겁니다. "기쁨의 분출"처럼 말이요. 그것이 진정한 사진기자의 영원한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