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집으로 돌아온 남영준 교수…30년 문헌정보학 대가, 국립중앙도서관장 맡다
2026. 8. 9.

도서관 한 길을 걸어온 학자의 새로운 출발
지난 8월 7일, 중앙대학교의 한 사무실에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전화 한 통이 울렸을 겁니다. 남영준 명예교수(중앙대)에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제안이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 그는 대한민국 도서관의 허브라 할 수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이곳에서 2028년 8월까지 약 4년간 우리나라 도서관 정책의 미래를 책임지게 되는 거죠.
남 신임 관장은 누구일까요? 평생을 책과 정보 문제로 고민해온 분입니다. 전주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30년이 넘도록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헌정보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문헌정보학이란 게 조금 생소하시다면, 간단히 말해서 책이나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고, 관리하고,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할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도서관은 민주주의의 초석"
학문의 세계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남 신임 관장은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도 일했습니다. 또 국가정보공개위원회의 위원장까지 지냈으니, 실제 도서관 정책과 정보 공개 문제에서 얼마나 많은 결정에 참여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도서관을 생각할 때는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책이 가득한 조용한 공간,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 또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신문 읽으러 가는 곳 정도로 생각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습니다.
도서관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공간입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젊은이든 어르신이든 모두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건 민주주의 사회의 기초입니다. 정보 접근의 기회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건 누가 권력을 잡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킨다는 의미거든요.
국립중앙도서관, 도대체 어떤 곳인가요?
"국립중앙도서관장"이라는 직책을 들으니 뭔가 거창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럼 이곳이 어떤 도서관인지 먼저 알아볼까요?
국립중앙도서관은 용산구 서빙고에 위치한,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중앙' 도서관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도서관의 중심이 되는 곳이죠. 여기 봉사하는 사람들은 전국 도서관의 운영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도서관 사서(사서 분들)들을 교육합니다.

생각해보니 여러분도 한 번 가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자녀분이나 손자·손녀가 여기서 책을 빌려온 적이 있을지도요. 국립중앙도서관은 일반인들도 방문해서 책을 빌리고 읽을 수 있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는 한국의 모든 출판물을 수집하는 '국가 기록 창고' 같은 역할도 합니다. 누군가 쓴 책이 발행되면, 한 권은 반드시 여기에 보관되도록 되어 있거든요.
30년 교육자에서 정책가로의 전환
이제 남 신임 관장이 맡을 일들을 생각해봅시다.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 변화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젊은이들은 책을 종이로 읽지 않고 태블릿이나 휴대폰으로 읽습니다. 그렇다면 도서관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자책, 오디오북 같은 형태의 정보 제공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지역 도서관과의 연계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 도서관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중앙에서 좋은 정책과 자료 지원이 필요합니다. 도시에 사는 분이나 시골 마을에 사는 분이나,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남 신임 관장이 30년간 쌓아온 도서관 정책 경험이 여기서 빛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지금 이 인물이 주목받을까?
남영준 신임 관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학자가 관장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도서관 정책 결정의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얼마나 구체적인지가 중요합니다.
한국도서관협회장 경력은 전국의 도서관 관련 인물들과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경력은 실제 정부 정책을 만드는 테이블에 앉아 본 경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국가정보공개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은 정보 공개와 투명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왔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이 "정보 공개"라고 하면 딱딱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이건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합니다. 예를 들어 시청이나 구청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니면 정부가 어떻게 예산을 썼는지 알고 싶다면? 정보공개청구라는 절차를 통해 알 수 있게 된 거죠. 남 신임 관장은 이런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는 일에도 책임을 졌던 분입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까?

그렇다면 남 신임 관장의 임기 동안 도서관은 어떻게 변할까요? 물론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의 경력에서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공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겁니다. "정보공개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경력이 그걸 말해줍니다. 도서관이 더욱 투명하게 운영되고, 국민이 더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지역 도서관과의 협력 강화가 기대됩니다.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으로서 본 전국 도서관의 현실을 알기에, 지방의 작은 도서관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셋째, 문헌정보학이라는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예상됩니다. 즉,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이론에 근거한 체계적인 도서관 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봅니다.
평생을 책과 함께한 사람의 새로운 장
남영준 신임 관장은 이미 정년을 맞이하고 "명예교수"라는 지위에 있는 분입니다. 은퇴하고 조용히 지낼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가 국립중앙도서관이라는 더욱 큰 무대를 맡게 된 것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신념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요즘 "도서관을 가도 갈 책이 없다", "온라인으로 다 볼 수 있는데 왜 도서관을 가야 하나" 하는 말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단순한 책 대여소가 아닙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공간이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보루입니다. 남 신임 관장이 풀어나갈 과제들이 많지만, 30년의 경력에서 비롯된 깊이 있는 통찰력이 우리나라 도서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충분합니다.
앞으로 2028년 8월까지, 우리 도서관들이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할 만한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