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4~5% 수익 준다는 정부 '안심신탁'…9월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도움될까요?
2026. 8. 18.

정부가 전세금을 '보관소'로 나섰어요
요즘 전세 시장이 참 난감하시죠? 전세금을 모으려다 보면 여기저기서 빌려야 하고, 빌려놓은 돈이 놀면서도 수익은 못 건지고... 이런 상황을 보고 정부가 나섰어요. 9월부터 '전월세 안심신탁사업'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본격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복잡하지만,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전세금을 정부가 운영하는 신탁회사에 맡기면, 그 돈을 안전하게 관리해주면서 4~5% 정도의 수익까지 챙겨준다는 뜻이에요. 은행 정기예금도 이 정도 이자 안 주는데, 꽤 괜찮은 조건처럼 들리죠?
그런데 임대인들이 왜 안 맡길까요?

좋은 얘기만 들으면 "그럼 나도 해야겠네"라고 생각할 텐데, 현실은 좀 다릅니다. 정부 통계를 보면 임대인들이 가진 전세금 중에서 이미 절반 정도가 다른 곳에 쓰여 있다고 해요.
무슨 말이냐면, 전세금으로 받은 돈을 자기 집 리모델링에 쓰거나, 사업자금으로 썼거나, 또는 다른 집에 다시 전세를 들 때 썼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정부 신탁에 맡길 수 있는 돈이 별로 없다는 거죠. "굳이 이것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더 큰 문제는 신뢰 부분이에요. 임대인들은 "정부가 정말 4~5% 수익을 꾸준히 보장할 건가? 혹시 나중에 정책이 바뀌면 손해를 보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합니다. 특히 지난해 금리가 높았을 때는 임대인들이 전세금으로 직접 투자해서 더 많이 벌 수 있었거든요.
정부는 왜 이 제도를 강제하지 않을까?

여기가 참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정부가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면 강제할 수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임대인이 전세금을 맡기면 세금 감면해준다"거나 "맡기지 않으면 더 높은 세금을 낸다" 같은 식으로요. 하지만 정부는 "자율 참여"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건 정책적 신호가 섞여 있어요. 한 가지는 임대인들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의도고, 다른 한 가지는 "우리가 강제할 수 없는 사항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 이자를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는데, 왜 또 전세금 수익까지 챙겨줘야 하냐"는 비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부동산 대책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업자들에게 자꾸만 혜택을 주는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어요. 그래서 정부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럼 전세 임차인(세 내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까요?

정부가 이 제도를 만든 진짜 목표는 "전세금을 정부가 관리하면서 임차인을 보호하자"는 거였어요. 임대인이 전세금을 잘못 써서 계약 종료 때 돈을 못 돌려주는 일을 막기 위함이죠.
실제로 지난몇 년간 "전세 사기"라는 끔찍한 사건들이 많았잖아요. 세를 살아가는 분들이 계약 끝나고 돈을 못 받아 길거리에 나앉는 일들 말입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줄이려고 했던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임대인이 전세금을 신탁에 맡기지 않으면 임차인 보호 효과가 떨어진다는 거죠. 결국 또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미명 아래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전세를 살고 있는 분들, 지금 뭘 해야 할까요?

만약 당신이 지금 전세를 살고 있다면, 임대인이 정부 신탁에 참여하는지 한 번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만약 임대인이 참여하겠다고 하면, 그건 비교적 안전한 신호예요. 적어도 "전세금을 제대로 관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의미니까요.
반대로 "그건 뭐 하는 건데?"라고 대답하면, 당신의 전세금이 어떻게 쓰여 가고 있는지 좀 더 꼼꼼히 확인해봐야 합니다. 임대인의 신용도, 과거 임차인들의 후기, 그리고 가능하면 전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당신이 지금 집을 샀다면? 그럼 임대인 입장인 거죠. 정부 제도를 활용할지 말지는 각자의 판단이 겠지만, 최소한 "내 임차인들이 세 월한테 손해 보지 않도록"이라는 마음만 갖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몇 천만 원의 전세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살 집"이거든요.
이 제도, 결국 얼마나 수요가 있을까?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려 있습니다. 긍정적인 쪽은 "4~5% 수익이라도 은행 이자보다 낫지 않냐"고 보고, 부정적인 쪽은 "이미 전세금의 절반이 쓰여 있는데 무슨 신탁이냐"고 비판합니다.
아마도 현실은 그 중간이 될 것 같아요. 영세 임대인들은 여전히 전세금을 사업자금으로 쓸 거고, 비교적 여유 있는 분들 중 일부는 정부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겠죠. 결국 "모든 임대인이 참여하는 획기적인 제도"라기보다는 "옵션 중 하나로 존재하는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제도 자체가 아니라, 전세 시장이 원래부터 가진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입니다. 전세금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계약 때 투명하게 진행되고, 무엇보다 세를 사는 분들이 "이 돈이 정말 안전한가"라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환경 말이에요. 9월부터 시작되는 신탁 제도가 그 방향으로 한 발씩 나아가는 것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