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손자 위해 재산 나눠주는 '사회적 상속'…내 자산으로 다음 세대 돕는 방법이 있다고?
2026. 8. 13.

요즘 한국 사회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세대 간 불평등'이죠. 우리 세대는 열심히 일해서 자산을 모았는데, 아이들과 손주들은 집 한 채 장만하기도 벅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기존의 '가족 상속'이 아닌 '사회적 상속'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돕는 움직임이 생겨났어요. 지난 13일 아름다운재단이 출범식을 열었다는 '사회적 상속기금'이 바로 그것입니다.
상속은 왜 '사회적'이 되었을까
전통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상속은 부모가 모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상황을 보면 좀 달라집니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의 부의 격차가 커졌고, 한 가족만으로는 다음 세대를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워진 거예요.
예를 들어, 명퇴하고 큰돈 없는 아버지가 있다고 해봅시다. 이 아버지가 남은 인생을 사회를 위해 쓰고 싶어도 자기 자식들을 먼저 챙겨야 해요. 근데 이제는 다릅니다. 자신이 노후를 충분히 보낼 수 있을 만큼 자산을 확보한 후, 나머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상속'의 개념입니다.
아름다운재단, 첫 발을 떼다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23명이 참여했어요. 정말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단순히 기금을 기부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회적 상속자'로 부르며 공동체 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거죠.
모여진 기금은 총 1억 2,000만 원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큰 액수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금액 자체가 아니라 '의미'입니다. 123명의 사람들이 "우리가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이 정도 자산을 만들었으니, 이제 다음 세대를 위해 환원하자"는 의식을 모았다는 뜻이거든요.
이 기금은 누가, 어디에 쓰나
현재 이 기금은 청년 세대의 기반 마련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쓰일지는 아직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대학생 장학금, 사회초년생을 위한 생활비 지원, 취업 교육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게 정부 정책이 아니라 '시민모임'에서 주도했다는 거예요. '사회적 상속 마중물'이라는 이름의 시민들이 모여서 "함께 만든 부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한 운동입니다. 마치 마을 어른들이 모여 동네 청년들을 돕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상속'은?
"그런데 나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드실 거예요. 꼭 큰돈이 아니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50대 초반에 가게를 여러 개 운영해서 재산이 꽤 생긴 분이 있다고 해봅시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재산도 충분하고, 앞으로의 노후 자금도 준비했다면, 남은 부분을 지역 사회의 청년들을 돕는 데 써볼 수 있다는 거죠. 장학금일 수도, 취업 교육 비용일 수도, 아니면 소상공인 청년들의 사업 초기 자금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부동산으로 재산을 많이 모으신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아, 이 건물의 수익 일부를 다음 세대를 위해 쓰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회적 상속입니다.
단순한 기부와는 뭐가 다르지?

"그런데 이게 그냥 기부와 뭐가 다른데?" 이 질문도 당연하죠. 가장 큰 차이는 '마음가짐'입니다.
기부는 보통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지"라는 의무감이나 선의로 시작합니다. 그것도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상속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이 사회 속에서 함께 살면서 자산을 모았으니, 그 과정에서 받은 도움을 다음 세대에게 돌려주자"는 감각이 들어있어요.
또한 기부는 일회성인 경우가 많지만, 사회적 상속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이번 행사에 모인 123명이 계속해서 이 움직임에 함께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는 거죠.
이런 움직임이 왜 중요할까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 계층 간 이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부모가 부자면 자녀도 부자가 될 확률이 높고, 부모가 어려우면 자녀도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같은 세대, 같은 공동체 사람들이 청년 세대를 돕자"는 운동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채우겠다는 거니까요. 마치 옛날에 마을 어른들이 어려운 집 아이들의 학비를 모아줬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할까
사실 이런 개념은 해외에서는 좀 더 일반화되어 있어요. 특히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필란스로피(philanthropy)'라는 개념으로 자산가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환원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미국도 "give while you live"라는 말처럼 살아있을 때 나누는 문화가 있죠.
우리나라도 이제 그런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서 사회적 인식이 바뀐다는 거죠.
내가 실제로 참여하려면

"흠, 그럼 나도 이런 기금에 참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현재로서는 아름다운재단이나 유사한 시민모임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먼저 인터넷에서 '사회적 상속기금'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시거나, 아름다운재단 같은 공익재단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꼭 큰 액수를 한 번에 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달 조금씩 참여하는 방식도 있고, 일시불로 참여하는 방식도 있으니까요. 자신의 형편과 철학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마치며: "우리가 함께 만든 부를"
지난 세대, 우리 부모님들도 어려운 시절을 겪으셨어요. 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자녀들에게 집 한 채쯤은 물려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역할을 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거죠.
다만 우리는 부모님보다 조금 더 넓은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내 자녀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청년들이 제대로 된 출발선에서 시작하게 도와주자"는 생각 말이에요.
이번 사회적 상속기금이 작은 시작이겠지만, 이런 움직임들이 모여서 한국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하고, 공정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본인도 이런 마음을 갖고 계셨다면, 이제 실천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