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비만 관리, 이제 약으로도 된다?…한국 임상서 증명된 새 약의 진실
2026. 8. 29.

우리 아이 체중, 점점 걱정되신가요?
요즘 20~30대 자녀들의 체중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예전엔 이 정도면 괜찮았는데", "그냥 살이 찐 거 아니냐"며 넘어갔던 체중이, 이제는 당뇨병, 고혈압, 관절 문제로 이어지는 걸 보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죠. 특히 직장 생활로 바쁜 자녀들은 끼니를 거르거나 배달음식에 의존하면서 비만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국에서 흥미로운 신약 임상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약인데,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꽤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해요. 이게 과연 우리 자녀들의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의 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한미약품의 새 약 '에페'는 어떤 약일까?
한미약품이라는 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에페(에페글레나타이드)'라고 들어봤을 리 없으실 겁니다. 아직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 약이 최근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약이 실제로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 확인하는 과정)을 마쳤고, 지금 식약처(의약품을 허가하는 정부 기관)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에페'의 정체를 쉽게 설명하면, **GLP-1 계열**이라고 부르는 약물의 한 종류입니다. 이미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꽤 잘 알려진 계열인데요. 우리 몸이 음식을 먹었을 때 내분비계(호르몬을 조절하는 계통)에서 자연스럽게 분비하는 물질인 GLP-1을 모방한 약입니다. 이 물질이 나오면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해서 "더 먹고 싶다"는 욕구를 줄여주고, 동시에 혈당도 안정시켜주는 식입니다.

말하자면, 약을 맞으면 자연스럽게 "아, 이 정도면 충분한데?"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 자동으로 먹는 양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운동도 안 하고, 먹는 걸 인위적으로 참지도 않으면서도 말이에요.
임상시험 결과, 숫자로 봤을 때 어떨까?
한미약품이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 사람 448명이 참여해서 40주(약 9개월) 동안 이 약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체중이 9.75% 감소**했다고 해요.
이 숫자가 얼마나 큰 변화인지 감을 잡기 위해,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자녀분의 체중이 80킬로그램이라면, 9.75% 줄어들면 약 7.8킬로그램이 빠진다는 뜻입니다. 9개월 동안 자연스럽게 8킬로그램 가까이 빠진다니, 다이어트로 고생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꽤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죠.
다만, 이건 평균 수치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더 많이 빠질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덜 빠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생활 습관도 다르니까요. 또한 약을 맞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식습관 개선이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은 없을까? 꼭 확인해야 할 것들

모든 약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죠. 이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약 50%가 위장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해요.
"50%?" 하시고 깜짝 놀라실 수 있는데, 이게 어떤 증상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보통 구역질, 소화 불편함, 설사 같은 소화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약을 쓴 초기에만 나타났다고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이 적응하면서 증상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그럼 처음엔 많이 불편하겠네요?" 하는 생각이 드시죠.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자녀분이 약을 시작했을 때 "요새 소화가 잘 안 되"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증상이고, 대부분 2~3주 안에 나아진다"고 의사선생님들이 설명해주면 마음 준비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더 중요한 건, 모든 약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정 병력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약이 출시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녀분이 써도 되는지 확인받는 게 필수입니다.
현재 상황: 언제쯤 약국에서 구할 수 있을까?
임상시험 결과가 좋다고 해서 바로 약을 사먹을 순 없습니다. 아직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2024년 7월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정확한 일정은 정부 심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 언제 우리 아이가 이 약을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은, 이미 비슷한 계열의 약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만 치료에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곧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비만 약물 치료, 정말 필요한 경우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이런 약을 써야 할까?" 모든 과체중이 약물 치료의 대상은 아니거든요.
의료진들이 권장하는 경우는 보통 이런 상황입니다. 첫째,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충분한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둘째,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고혈압 같은 합병증이 이미 생긴 경우. 셋째, 비만도(BMI라는 지표)가 상당히 높은 경우입니다.
"우리 아이 정도면 약까지 필요할까?" 하는 의문은 당연합니다. 정답은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해봐야 합니다. 체중 수치만 보는 게 아니라, 건강 상태 전반, 생활 습관,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약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까?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약 맞으면 뭐든 괜찮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약을 맞으면 자동으로 식욕이 줄어들어서 먹는 양이 줄어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식을 마음껏 먹고,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약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려면, 식습관 개선(특히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줄이기)과 꾸준한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학 전문가들도 이를 강조합니다. 약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가야 비로소 체중 감량이 지속되고, 그 이후에도 요요 현상(다시 찌는 현상) 없이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약만 믿고 있다가는 나중에 약을 끊었을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들
새로운 약이 나오는 건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할 일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첫째, 자녀분의 현재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요새 좀 살이 찌긴 했어" 정도의 추측이 아니라,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게 좋습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같은 기본적인 건강 지표들을 확인하면, 약이 정말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거든요.

둘째, 가정 내 식문화 개선. 자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밤에 라면 먹지 말아"라는 식의 일방적인 지적보다는, 주말에 함께 시장을 다니면서 신선한 재료를 사고, 함께 요리하는 경험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셋째, 움직임을 유도하기. 헬스장 등록을 강제하는 것보다는, 함께 산책을 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걷기, 주말에 가볍게 하이킹 같은 활동을 권해보세요. "운동하라"는 말보다 "함께 걷지 않을래?"라는 초대가 훨씬 더 마음에 전달됩니다.
넷째, 스트레스 관리. 요즘 자녀들, 특히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중이 늘었다면, 그 원인이 단순히 "게으름"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에요. 때론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든 마음을 나눌 기회를 만드는 것도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
올해 하반기쯤 이 약이 출시되면, 언론에서 많은 보도가 나올 겁니다.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 등장!" 이런 식의 기사들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주의할 점은, 약이 정말 필요한 사람과 단순히 "유행이라서"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좋은 약이 나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의료 결정은 항상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요새 유명하다더라"는 이유만으로 약을 시작했다가, 불필요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약의 가격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겁니다.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신약은 대체로 비싼 편이거든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지, 어떤 조건에서 적용되는지도 지금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이 새로운 약은, "비만 치료의 모든 문제를 풀어주는 만능약"이 아니라 "올바른 생활 습관 개선을 도와주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약만 맞고 나머지는 방치한다면, 나중에 약을 중단했을 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처방전입니다. 약은 그 마음을 조금 도와주는 보조 수단일 뿐이라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