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탔다가 내렸다가 다시 탈 수 있을까요? 손주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 전에 알아야 할 항공사 규정
2026. 8. 26.

요즘 손주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괌, 홍콩, 동남아 등으로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방송인 박수홍 씨 가족이 비행기를 탑승한 후 아이가 울자 내렸다가 다시 탑승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때 "그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던지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손주와 함께 긴 비행을 앞둔 부모님들이라면,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이런 규정들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탑승 게이트부터 비행기까지 – 언제까지 내릴 수 있을까?
국제선 비행기에서 탑승 후 하차가 가능한지를 따지려면, 먼저 "언제까지"라는 시간 개념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비행기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하늘로 뜨는데, 각 단계마다 규칙이 다거든요.
일반적으로 게이트를 나와 비행기 계단을 올라가기 전까지는 "탑승이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이 시점까지라면 항공사 직원에게 말해서 내릴 수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울어서 진정이 안 되니 내려도 되냐"고 요청하면, 대부분의 항공사는 승인해줍니다. 박수홍 씨 가족도 이 단계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문이 닫혀버린 후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문을 다시 열고 승객을 내려주려면 복잡한 보안 절차를 모두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행기 문이 닫히기 전, 즉 "도어 클로즈" 전까지가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시간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을 닫았는데 내려야 한다면?" – 복잡하고 번거로운 이유
비행기 문이 닫힌 후에 "내려야 한다"고 요청하면, 왜 항공사가 난색을 표할까요? 그건 단순히 불편해서가 아닙니다. 국제선 항공편에는 보안과 관세, 위탁수하물에 관한 까다로운 규정들이 얽혀 있거든요.
먼저 보안 문제입니다. 비행기를 탑승한 사람과 짐의 수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요. 만약 승객을 탑승시켰다가 도중에 내려보낸다면, 그 승객의 짐(위탁수하물)도 꺼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승객이 없이 짐만 비행기에 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테러 방지 차원에서 매우 엄격한 규정이에요.

실제로 위탁수하물을 꺼내는 것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비행기 지하의 화물칸에 실린 짐을 찾아내 꺼내고, 다시 정렬하고,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만 해도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박수홍 씨 가족의 비행이 약 1시간 지연된 이유도 이런 절차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제선은 승객 명단을 관세청에 미리 보고해야 합니다. 승객이 취소되면 그 명단을 수정하고,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하죠. 그래서 도어 클로즈 후의 하차는 "승객 개인의 사정" 정도로는 거의 허용되지 않는 겁니다.
"그럼 내려야만 하는 상황은?" – 의료, 안전 문제만 예외
물론 모든 하차 요청을 거부하는 건 아닙니다. 기내에서 갑자기 병이 나거나 의료 응급 상황이 생기면, 항공사는 비행을 중단하고 가장 가까운 공항에 착륙시킵니다. 또한 비행 중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승객이 있다면, 승무원의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운다" "아이가 불안해한다" 같은 이유는, 안타깝지만 의료 응급 상황이나 안전 위협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는 "상황이 불가피한 게 아니라면 탑승 후 하차를 권장하지 않습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손주와 함께 장거리 비행을 앞둔 분들께
그렇다면 실제로 손주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탑승 전에 충분한 운동을 시켜주세요.** 공항에 도착한 후 출발까지 남은 시간에 손주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에서 뛰어놀게 해주세요. 에너지를 충분히 소진하면 비행기 탑승 후 더 차분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내 활동거리를 미리 챙기세요.** 스티커북, 색칠하기, 간단한 장난감 등을 준비하면 아이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기내식도 신청하면 좋고요.
**귀 먹힘 대비를 해주세요.** 비행 중 기압 변화로 귀가 먹힐 수 있는데, 특히 아이들이 불편해하면서 울 수 있습니다. 사탕을 빨게 하거나, 가슴을 부드럽게 해주는 등 귀 먹힘을 완화하는 방법들이 도움됩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미리 이야기해주세요.**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버스야. 안전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거야" 같은 긍정적인 말을 반복해서 들려주면 아이가 더 안정감을 느낍니다.
**만약 정말 상황이 심하다면?** 탑승 전, 도어 클로즈 전에 승무원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아이가 비행을 처음 해서 불안해할 수 있으니 도움을 달라"고 말씀하면, 승무원들도 더 세심하게 도와줄 수 있거든요.

실제 항공사 규정 –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국제선 항공편의 기본 규정은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정한 표준이 있지만, 각 항공사가 자체 규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우리나라 주요 항공사들은 대부분 비슷한 규정을 따르지만, 국제선 항공편을 탈 때는 미리 해당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승객 규정" 또는 "탑승 후 변경" 항목을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저가 항공사(LCC)는 규정이 더 엄격할 수 있으니, 예약할 때 한 번쯤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정리하면
비행기 탑승 후 내릴 수 있느냐는 "도어 클로즈 전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후는 매우 어렵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울음이나 불안감 정도로는 응급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의료 문제나 안전 위협이 있다면, 항공사는 반드시 조치를 취합니다.
손주와 함께하는 첫 비행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손주에게도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미리 충분히 준비하고, 기대감과 따뜻함으로 함께하면, 아이도 차분해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만약의 상황에는 항상 항공사 승무원들이 도와주고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